2017년 영남알프스 천고지종주 산악대회!
산행코스/ 복합웰컴센터 행사장->간월재>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능동산->
샘물산장->사자봉->재약산->사자평 입구->숲속 야영지 이상 1일차
2012년 10월27일(토요일)에서 10월28일 (일요일)에 걸쳐시행된
영남 알프스 천고지 종주대회가 어느듯 여섯돌을 무사히 넘겼다.
첫해에 시작한 조촐하고 소박했던 기억들은 까마득한 추억으로 넘어갔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모습의 명품대회로 거듭난 산악대회를
현장에서 발로 뛰며 담고 싶었다.
매년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보건만 마음으로만 위안을 갖는
종주길이 올해도 이어졌다.
그것은 대부분의 대회 산행길이 야간 산행이 대부분이라서
생생한 대회 모습을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에 산행으로
만족하는 그런 위안이었다.
물론 각 구간마다 심판진들이 인증샷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정말 영남알프스라 불리우고 명품 산악대회로 자리 잡으려면
대회 자체에 몰입된 관점보다
산세를 감상하며 다시오고 싶은 그런 영남알프스 산군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산행내내 들었다.
대회 장소는 맑고 환했지만 대회를 시작하고 간월재로 향해 올라갈수록
짙어지는 안개와 더불어 차가운 바람에 주변 풍경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간월재의 억새를 감상하려고 찾아온 수많은 등산객들이 아쉬움에 담음 기회에
다시오겠다는 말들을 하고 가는걸 보면서 만족한 것보다 약간의 부족함이
더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겠구나 싶었다.
세찬 바람에 선수들을 기다리는 심판진들의 고초가 이만 저만 아닌것 같다.
운신의 폭이 제한 된 곳이라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원만한 대회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이분들이 있기에 성공적인 대회가 이뤄지는구나 라고 느껴본다.
간월재 중간 지점 평가장을 지나 간월산으로 가는길에도 짙은 안개와
바람 그리고 울퉁불퉁 바윗길이 아찔한 기분이 들게 하였다.
선수들과 심판진들은 팀을 이루고 있어서 문제가 셍겨도 즉시 상황 전달이
되겠지만 혈혈단신 혼자 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나는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도와줄 안전요원을 부를 수도 없겠구나 생각이 들어 조심조심!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하산하는 내리막길이 미끄럽고 가파르다.
안개가 흩뿌린 습기로 인해 축축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곳이라
반질반질 미끄럼틀 같았다
야영객들로 보이는 등산객들이 참 많았다.
백 배킹을 하려가는 모양이다.
좋은 모습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런 추억을 한 두번쯤 가져보는것도 좋을듯~!
배내봉을 지나 배내고개에 내려서는 나무 계단들이 처음 모습이
아닌 쓰러지고 비스듬한 것들이 많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았다.
게다가 미끄럽기도 한데 보수 했으면 좋겠단느 생각이 든다.
배내재에서 능동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한숩이 나온다.
짙은 안개때문에 가봐야 볼 것도 없는데 게다가 어두워지는데
굳이 힘들게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속의 망설임끝에
올라가자는데 무게를 실었다.
나무 계단이 많아서 참 좋다.
한발 한발 톡톡 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면 어둠이 내려앉은 호젓한
산길이 외롭지 않아서 좋았다,
안개와 함께 찾아온 어둠속에 능동산 정상의 평가장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이곳에도 심판진들이 고생을 한다.
이제 목적지는 사자봉으로 불리는 천황산과
그전에 지나치는 샘물산장으로 평가장이다.
임도를 따라 지루하게 걸어가는 곳이 정말 싫었다.
어둠과 짙은 안개가 드넓은 임도길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산행이니 좋았다.
샘물 산장 평가장에서도 누가 누군지 모르껬지만 수고 하시는
분들이 추위와 어둠속에 선수들과 나의 등대가 되어주었다.
이제 사자봉으로 가야하는데 에구 정말 가기가 싫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데다 반기는이 없는데 갈 이유가 없는것 같았다.
갈등끝에 사자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역시 산사나이로다.
나자신을 채찍질하며 한발 두발 올라가는데 안개가 너무 짙다.
바로앞에 목적지가 있었는데도 불빛이 안보일정도였으니..
게다가 바람은 웬 심술인지 ..!
제일 고생이 많은 심판진들이라 생각해본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자봉에서 임무 수행을 하신 심판진들!
하산길로 접어든 천황재 내리막길이 좋아하는 계단이라
쉽게 내려갈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뾰족한 바윗돌 투성이라 안전 사고의 위험이 있었는데
이젠 위험지대를 많이 없앤것 같아 좋아 보인다.
하지만 곳곳에 바윗길이 있으니 방심은 절대금물입니다.
천황재에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이 참 많다.
지나가는 통로를 제외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텐트촌들!
보기가 좋았다.
자유로운 영혼들이니까.
예전에는 수미봉이라 불렀던 재약산에 올랐다.
이곳도 사자봉과 별반 다름없는 악조건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열악한 것잩다.
좁은 공간에 놀부같은 세찬 바람 그리고 짙은 안개!
참으로 고생하는구나 라고 생각해본다.
사자평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정말 지루했다.
앞도 옆도 보이지 않는 안개와 어둠속데 언제 끝날지 모를
계단의 연속 그리고 또 연속들!
하긴 임도에서 시작된 계단이 정상 가까이까지 이어져있으니
상상을 초월할 계단이겠지.
참 멀다. 종주길이!
잠은 안오는데 자꾸 하품이 나온다,
사자평 평가장 방면으로 가는데 선수 한 팀이 오락가락 한다.
그냥 지나치려니 가야할 반대방향으로 내려는것 같아서
같아가자고 했더니 그쪽이 맞는지 되 묻는다.
그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간다고 했더니 멀리 뒤쳐져서
오는게 보인다.
그분들은 지도 정취를 잘못했나 보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방향 감각으로 가는데..!
약간 당황했다.
길이 이상했으니 당황할 수밖에..
오솔길 같았는데 신작로 같이 넓게 밀어놓았고 그것도 중간에
길이 끊겨버렸다.
에이 우짜노?
그냥 죽전 고개 방향으로 무작정 걸어가니 저앞에 평가장 불빛이 보인다.
오늘의 마지막 평가장에서 따뜻한 누룽지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지루하고 가파른 죽전 고개마루를 안전하게 내려왔다.
긴 여정끝에 도착한 숲속 야영지에서 반겨주는 사람들!
참 고마웠다.
그리고 나에게도 위안을 준다.
살아돌아와서 고맙다고,,,!
희미한 사진이지만 현장 분위기를 담았으니
함께 감상해보시죠!
행사장
선수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환송
엘컴 센터 주변 풍경들
간월재로 가는 길에
간월재로 가는 임도의 단풍들
간월재 위 평가장
간월사 정상에서
배내봉 정상에서
배내고개
능동산 평가장
샘물산장 앞
천황산 평가장
재약산 평가장
사자평 평가장